칸 국제 광고제_나영석 PD_배우 이서진_영어 PRESENTATION
[프린스턴 어학원] 조회수:33 125.135.99.118
2017-06-28 20:49:41

 

 

'삼시세끼' '윤식당' '꽃보다 할배'를 성공시킨 나영석 PD와 배우 이서진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칸광고제에서 강연을 했다. 

두 사람과 이상길 CJ E&M 부사장은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칸광고제 세미나에 참석해 '지루함의 힘, 평범함이 놀라움이 될 수 있다(Power of Boredom; How ordinary can be extraordinary)'를 주제로 자신의 경험을 풀어갔다.

세 사람 모두 강연은 영어로 했다.

나영석 PD는 '삼시세끼'를 기획하게 된 계기가 '피곤함'이라고 했다. '1박 2일' '꽃보다 할배' 등 여행을 주제로 한 예능을 만들어 잇따라 성공했지만 정작 스스로는 피곤했다고 한다. 

'만약 나에게 10일간 휴가가 주어진다면 뭘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일해온 이우정 작가에게 물어봤더니 '나는 여행이 싫다. 그냥 시골에 가서 비 내리는 소리 듣고 파전 먹고 싶다'라고 하더군요. '이거다' 싶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어릴 때는 하루 종일 만화책만 봤습니다. 대학 때는 월급 100만원 받고 놀고 먹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나 PD는 강연에서 '무위도식(無爲徒食 )'과 '받아 들일 수 있는 정도의 환상(fantasy)'를 강조했다.  "보통 무위도식은 '놀고 먹는다'라는 부정적 의미로 사용해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무위도식을 긍정적으로 봅니다. 때로는 여행도 스트레스가 돼요. 지금 당장 뭔가를 안해도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이후 한국에서 시골집을 알아봤다. 부동산 웹사이트를 뒤졌는데 예상 외로 월세가 비쌌다. 그는 다시 한 번 '무위도식'의 힘을 깨달았다고 한다. "시골집 월세가 생각보다 비쌌던 것은 저처럼 무위도식하고 싶은 사람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실천하기 어렵습니다. 그게 프로그램을 만드는 이유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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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과정에서 전원 생활을 다룬 잡지 '킨포크'에서도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킨포크는 보면 볼수록 궁금증이 생겼다. '잡지 속에 등장하는 '인위적인 전원 생활'에 왜 사람들이 열광할까?' 킨포크 애독자인 그의 지인은 "잡지에 나오는 내용이 현실과 크다는 건 나도 안다. 근데 무슨 상관이냐?"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꿈과 현실이 다르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받아 들일 수 있는 수준의 환상'을 원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예능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대본에 따라 만들어지는 일종의 환상입니다. 실제 삼시세끼를 본 시청자들이 '하루 세끼만 먹고 살면 그게 행복이다' '나도 저렇게 살고 싶어요'라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나 PD는 한국 문화와 젊은 세대의 생각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도시 생활을 끝내고 싶은 게 아니라 '놀고 먹는 삶'을 경험하고 싶은 거예요. 10년 전부터 한국에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유행했습니다. 열심히 경쟁하라고 부추기기도 했죠. 하지만 젊은 세대들은 더 이상 성공하는 게 행복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돈을 더 벌기 위해 늦게까지 일하는 삶도 원하지 않습니다." 

다음 연사로 나선 이서진은 "무거운 역할만 맡았던 내가 예능에서 인기를 끈 이유는 '자연스러움'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예능인처럼 목소리나 행동을 과장되게 하지 않은 게 핵심이라는 것이다. 그는 실제로 프로그램 안에서 시종일관 "이거 왜 하는 거냐" "난 별로 관심이 없다" 등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나PD는 내가 프로그램 안에서 조화를 이루는 걸 바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불협화음을 내주길 원했습니다. 제 성격이 그렇기도 했고요. 그게 시청자들에게는 재미를 줬습니다." 

마지막으로 발표에 나선 이상길 부사장은 "'삼시세끼'라는 프로그램은 노동, 시간, 삶의 의미를 바꿔놓았다"라고 시작했다. 

"삼시세끼에서 물고기를 낚고 밥을 짓는 등 모든 노동은 오직 나를 위한 행동입니다. 이게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 잠시 멈춰섰을 때 시간의 흐름을 잘 느낀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루 세끼를 먹자'라는 단순한 목표를 실행하면서 삶의 의미도 새롭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칸 세미나는 '칸 라이언즈'의 주요 행사다. 한국 방송사 PD와 배우가 연사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광고·마케팅 전문가들이 최신 트렌드를 공유한다. 

CJ E&M 관계자는 "조직위원회가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세미나를 주최할 기업과 연사를 선정한다"라고 말했다. 

2017년에는 CJ E&M 뿐 아니라 구글·페이스북·P&G 등이 세미나를 만들었고,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 피아니스트 랑랑, 패션디자이너 알렉산더 왕 등이 연사로 나왔다.

출처 : 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misaeng/site/data/html_dir/2017/06/22/201706220071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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