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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이 말하는 고교 서열화… “우수 교육기회 쏠림, 분산시켜야”vs“1등학교 없애면 해결될까”
[프린스턴 어학원] 조회수:253 125.135.99.118
2017-07-06 14:29:59

10대들이 말하는 고교 서열화… “우수 교육기회 쏠림, 분산시켜야”vs“1등학교 없애면 해결될까”

 

‘외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주제로 찬반 토론에 나선 고교생들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사옥 내 카페에서 찬반 의견을 손짓으로 표현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권택·남우현·박현희·김시연 학생.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외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주제로 찬반 토론에 나선 고교생들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사옥 내 카페에서 찬반 의견을 손짓으로 표현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권택·남우현·박현희·김시연 학생.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새 정부의 공약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학부모 여론(리얼미터 6월26일)은 ‘찬성’(55.4%)이 ‘반대’(27.7%)보다 두배 가까이 높았지만, 수도권 외고·자사고 학부모들은 시위를 벌이며 반발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책의 직접 영향을 받는 당사자인 고등학생들은 정작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한겨레>는 10대 학생들이 ‘외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에 관한 솔직한 생각을 터놓고 얘기하는 자리를 지난달 30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일반고에 다니는 김시연(18) 부천 부명고 학생, 이권택(18) 양주 덕계고 학생과 외고에 다니는 남우현(17) 대일외고 학생, 박현희(16) 수원외고 학생이 참석했다.

이날 학생들은 ‘고교 서열화’에 대한 자신의 경험담을 얘기하며 열띤 토론 대결을 펼쳤다. 해법은 각자가 속해 있는 일반고와 외고에 따라 갈렸다.

 

토론에 참가한 학생 네 명은 모두 ‘고교 서열화’ 현상을 현실에서 깊이 체감한다고 했다.

부명고 김시연 학생은 “평준화 지역인 부천은 특목고·자사고가 하나도 없어 반에서 1~3등 하던 친구들은 부천에 있는 고등학교에 가지 않는다. 경기도 내 특목고·자사고로 썰물 빠져나가듯 쫙 나가 버린다”며 “부천에 특목고·자사고 유치 운동이 벌어질 정도로 고교 서열화로 인한 학력 저하가 지역 전체의 고민거리”라고 전했다.

수원외고 박현희 학생도 “단지 성적뿐만 아니라 이 학교엔 ‘공부 잘하는 애들 있다’, 저 학교엔 ‘노는 애들 있다’는 인식이 사람들 간에 퍼져 있다”며 “입시 성과뿐 아니라 학생들을 학교별로 구분짓는 잣대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학이 서열화된 이상 고교 서열화도 사라질 수 없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대일외고 남우현 학생은 사회 전체에 퍼져 있는 경쟁과 서열 구도에서 고등학교도 다르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남우현 학생은 “대학서열화는 물론 학벌·학력 차별에서 오는 일자리 서열화에, 임금 차별과 비정규직·정규직 차별까지 더해지는 극한의 경쟁 사회로 사람들이 내몰리는 과정에 있다 보니, 서열이 계속 아래로 내려온 것이 고교서열화다. 중학교 서열화까지 내려오기 바로 직전”이라고 말했다.

 

 

네 학생 모두 극심한 고교 서열화에 대한 인식은 비슷했지만 각자가 생각하는 해결책은 달랐다.

일반고에 다니는 김시연·이권택 학생은 외고·자사고 폐지에 무게중심을 두었다면, 외고에 다니는 박현희·남우현 학생은 외고·자사고를 유치한 채 제도를 개선하자고 제안했다.

 

김시연 학생은 “대선에서 네 명의 후보가 외고·자사고 폐지를 공약했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들이 이를 원한다는 뜻”이라며 “일반고 강화 차원에서 교육청이 많은 지원을 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외고·자사고가 있는 한 우수한 인적 자원이 특정 학교에 몰려 있어 일반고가 일정 수준 이상 나아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권택 학생은 “외고에 가면 다양한 교육과정, 우수한 교육여건 등 일반고 학생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기회가 주어진다”며 “일반고 학생들에게도 질 좋은 교육과정이 주어지는 시스템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교 학점제’나 ‘블라인드 채용제’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이권택 학생은 “고교 학점제를 하면 여러 외국어를 일반고에서도 배운다. 꼭 ‘외고’라는 이름이 필요한가”라고 반문하며 “앞으로 (채용할 때) 블라인드제를 한다는데 외고나 자사고를 폐지하면 옛날처럼 굳이 명문고 선호 현상이 부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현희 학생은 “사람들이 외고에서 실제 어떤 교육을 하는지 알지 못하면서 외고·자사고 폐지를 외친다. 일종의 ‘포퓰리즘’ 같다”고 비판했다. 박현희 학생은 “중학교 때는 영어 시간에 인터넷 강의를 대충 틀어주고 알아서 공부하라는 식이었는데, 외고에 와 보니 외국어 교육 프로그램이 정말 잘되어 있었다”며 “다양한 배경의 학생이 어울리는 ‘통합 교육’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9년으로 이미 완성됐다. 고등학교부터는 진로를 위한 교과목 공부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우현 학생은 “외고 입학전형은 내신과 자기소개서, 면접만 보기 때문에 사교육 유발 효과가 크지 않다”며 서울시교육청의 6개 외고 입학전형 영향평가 자료를 제시했다. 이어 “경쟁 구도 자체를 바꿔야지 경쟁에서 1등 하는 학교를 없앤다고 경쟁이 사라지지 않는다”며 “의대·치대·한의대를 가는 게 성공이 되는 사회를 바꿔야 할까, 아니면 의대·치대·한의대를 없애야 할까.

사회 구조를 먼저 바꾸지 않으면 외고·자사고를 폐지해도 지역 명문고나 강남 8학군 같은 또다른 1등이 생길 뿐”이라고 지적했다.

두 학생은 외고나 자사고를 폐지하지 않아도 입학전형을 추첨제로 전환하고, 소득분위 쿼터제를 실시하거나 사회통합전형을 대폭 확대하면 ‘통합교육’의 기대 효과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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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ani.co.kr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801649.html?_fr=m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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